일상다반사
요리를 한다는 것은 - 최강록
요리를 한다는 것은 - 최강록

요리를 한다는 것은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2〉 우승자이자 〈흑백요리사〉, 〈냉장고를 부탁해〉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려온 최강록 셰프가 자신의 삶과 요리에 대해 차분하게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음식, 요리, 식당, 요리사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의 일상을 담담하게 이어갑니다. 화려한 성공담보다는 요리사로 살아오며 느낀 기쁨과 슬픔, 희망과 걱정을 솔직하게 기록해, 요리를 직업으로 삼지 않은 독자에게도 자연스러운 공감을 건넵니다.
맛집을 바라보는 기준
최강록 셰프는 맛집을 평가할 때 디테일한 미각 분석보다는, “먹고 나와서 합리적이었다”는 느낌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여기서 말하는 ‘합리적’은 단순한 가성비와는 다릅니다. 값이 싸도 마음이 불편한 식당이 있는가 하면, 비용이 적지 않아도 “괜찮았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음식과 공간, 경험 전체가 납득되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계란죽라면에 담긴 생각
계란죽라면의 핵심은 라면 스프가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완성도 높은 국물에 계란으로 농도를 더해 면을 코팅하고, 면이 거의 사라질 즈음 밥을 말아 먹는 과정까지가 하나의 완성된 흐름입니다.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 요리를 대하는 태도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숯불과 인생에 대한 비유
숯불 앞에 서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가장 좋은 순간을 찾게 됩니다. 불의 세기와 타이밍을 살피며 고기를 굽는 그 과정 속에서, 숯이 결국 재가 되어 사라진다는 사실은 삶의 유한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요리는 그렇게 일상 속에서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식당에서의 ‘역할’
식당은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음식을 내는 곳이고, 그 안에서 요리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문을 열면 큰 목소리로 인사하고, 영업이 끝나면 온몸의 힘이 빠집니다. 특히 내향적인 사람에게 식당은 사회적 역할을 위해 잠시 다른 얼굴을 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요리 이름을 짓는 방식
요리 이름은 기본적으로 재료의 나열과 조리법에서 출발합니다. ‘곁들인’ 같은 표현은 가급적 피합니다. 과한 장식이나 장난스러움보다는, 음식 그 자체에 집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요리에 대한 철학
최강록 셰프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기본에 충실한 요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육수는 감각이 아니라 변수를 통제하는 과학적 과정이며, 재료 준비가 전체 요리 운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화려함보다 안정과 정확함을 중시하는 태도가 책 전반에 흐릅니다.
요리가 남긴 삶의 교훈
요리를 통해 그는 인내와 집중, 그리고 창의성을 배웠습니다. 새벽 주방의 고됨과 수산시장에서의 경험을 거치며, 요리는 결국 삶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깨달음에 이릅니다.
그가 말하는 요리의 정의는 이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요리는 누군가를 위해 하는 일 중,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