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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학생이었던 그녀와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이야기
과외 학생이었던 그녀와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이야기

과외하던 여학생과 벌어진 일들
제가 21살이었을 때 일입니다.
대학교 동기가 군대를 가게 됐는데, 갑자기 저한테 그러더군요.
“야, 너 과외할래?”
자기는 입대가 얼마 안 남았고, 저는 입대까지 6개월 정도 여유가 있어서
“그래, 한 번 해보지 뭐” 하고 오케이했습니다.
학생은 고2 여학생이었는데, 꽤 예쁘장하게 생겼더군요.
어머님도 왠지 모르게 우아하고 여유 있어 보이셨고,
집 분위기 자체가 참 화목해 보였습니다.
그 집에서 수학 과외를 시작했죠.
문과 학생이었는데, 다른 과목은 전부 2등급 수준이었습니다.
딱 하나, 수학만 3~4등급.
그게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군대 가기 전에 괜히 쓸데없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그래, 이 학생 수학 2등급 한 번 만들어보자.”
정해진 과외 시간 말고도
주말에 할 일 없으면 그냥 공짜로 수업해주고,
매일같이 전화해서 숙제했는지 체크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거의 관리형 트레이너 수준이었죠.
주말 수업이 있는 날엔 수업료 대신
어머님이 카드를 주셔서
학생이랑 점심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군대 가기 두 달 전쯤 모의고사가 있었는데
과외를 가니까 학생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성적표를 내미는 겁니다.
수학 2등급.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면서
학생이랑 하이파이브를 해버렸죠.
그리고 며칠 뒤, 과외 마지막 날.
군대를 가게 돼서 더는 과외를 못 하겠다고 말했더니
그 아이가 울더군요.
그래서 더 좋은 선생님 소개해주고 갈 테니까
걱정 말라고 했더니, 싫다고 합니다.
그렇게 과외를 마치고 저는 군대에 갔습니다.
그런데 훈련병 때부터
1~2일에 한 번씩 그 학생에게서 편지 같은 게 오기 시작하더군요.
거의 일기 수준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까지 저는 그 학생을 여자로 전혀 보지 않았고
그냥 “고맙네” 정도의 감정이었어요.
그런데 이병, 일병 때까지도
고3이라 바쁠 텐데 매일매일 편지가 오는 겁니다.
부대 내에서 나름 유명해졌죠.
“야, 또 왔어? 또 과외 학생이야?”
그러더니 수능 치고 면회를 오겠답니다.
혼자 그 먼 길을 와서 면회하더군요.
그리고 말합니다.
“경희대 합격했어요.”
축하한다고 한 번 안아줬습니다.
정말 사심 없이요.
면회장 산책로를 걷다가
그 아이가 갑자기 고백을 합니다.
“선생님 좋아해요.”
저는 군인 신분이었고,
자주 보지도 못할 거고,
이제 막 대학 생활 시작해야 할 애 인생에
괜히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거절했습니다.
“대학 가면 생각 바뀔 거야.”
그 말 이후로 편지가 뚝 끊겼습니다.
‘아, 단단히 화났구나’ 싶었죠.
그런데 6개월쯤 지나니까
다시 편지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대학에서 미팅도 해보고,
이런저런 대학 생활 다 해봤는데
저만 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제가 병장이었는데도
2주에 한 번씩 면회를 왔습니다.
주변에서 또 유명해졌죠.
“병장인데 2주마다 면회 오는 사람.”
대학생이 되더니
정말 많이 예뻐졌더군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제가 제대할 때 고백해서 결국 사귀게 됐습니다.

그때 만난 과외 학생이랑
7년 연애하고, 결혼하고,
지금은 애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술 먹고 바로 침대에 뻗었더니
갑자기 한 대 맞았습니다.
등짝을요.
과외 학생에게
선생이 맞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