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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여직원 월세 고민에 던진 농담 하나, 인생이 바뀌었다
후배 여직원 월세 고민에 던진 농담 하나, 인생이 바뀌었다

내가 대리 달고 정신 좀 차리기 시작하던 해였어.
그때 우리 회사에 23살짜리 신입이 들어왔는데, 말하자면 딱 사회 초년생의 정석 같은 애였지.
예쁘장하긴 한데, 그걸 본인만 모르는 타입.
그리고 나는… 펜스룰 철저한 인간이라 웬만하면 거리부터 재는 스타일이었고.
처음엔 파트는 같은데 조가 달라서 진짜 접점이 거의 없었어.
그러다 내 부사수가 영업으로 빠지면서, 하필이면 그 애가 내 부사수로 붙게 됐지.
문제는 그때부터였어.
회사에 꼭 있는 그 유형 있잖아.
“도와주는 척하면서 슬쩍슬쩍 말 붙이는 인간들.”
남자 직원 몇 명이 아주 노골적으로 치근덕대는데,
그 애는 거절을 못 해. 그냥 웃고, 네네 하면서 쩔쩔매고.
그 꼴이 영 보기 싫어서
“야, 일은 안 하고 왜 여기 서 있냐”
“업무 시간인데 잡담 좀 적당히 해라”
이런 식으로 몇 번 꼽을 줬거든.
고맙다는 말? 그런 거 없어.
그냥 나 보면 허리 90도로 인사만 박아.
속으로는
‘아… 저래서 사회생활 어쩌려고…’
하면서 혀를 찼지. 진짜 딱 그 정도였다.
그러다 회식이 있었어.
술 좀 들어가고, 분위기 풀리고, 그냥 잡담하다가
취미 얘기가 나왔는데…
“선배님 혹시 게임하세요?”
“응, 가끔.”
“무슨 게임이요?”
“…검은사막.”
“…어?”
거기서 둘이 동시에 멈췄다.
알고 보니 둘 다 검은사막 유저, 그것도 서버까지 같아.
이게 말이 되냐.
그날 이후로 묘하게 말이 트였어.

나이 차이는 꽤 났지만, 게임 얘기하니까 선후배고 뭐고 그냥 길드원 느낌이더라.
회사에선 일 얘기만 하고,
퇴근하면 “오늘 점검함?” “사냥터 어디 감?”
이런 대화만 오가는 사이가 됐지.
그래도 난 일부러 선을 지켰어.
괜히 꼰대 소리 들을까 봐,
먼저 카톡도 안 하고, 전화는 더더욱 안 하고.
그랬더니 어느 날 갑자기 그러더라.
“선배님은… 저랑 친해지고 싶지 않으세요?”
자기는 늘 먼저 연락하는데
내가 너무 거리 두는 것 같아서 좀 섭섭하대.
순간 식은땀 났지.
그래서 급하게 변명했어.
“아… 내가 서른 넘으니까,
만사가 귀찮아져서…
오는 톡에 답장하는 게 최선이야.”
대충 이런 식으로 둘러댔지.
그러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연말에 부모님이 집 정리하고 상주로 귀농하신다는 거야.
그래서 자기도 원룸 알아보는데
월세가 너무 비싸서 고민이라고.
그때 내가…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반 농담, 반 진심으로 한 말이 있는데.
“야, 나 집 방 세 개 남는데
니가 가정부 하면서 하나 쓸래?”
개드립이었어.
진짜로.
그랬더니
순간 애가 말을 멈추더니
귀까지 빨개지면서
“선배님… 진짜 그래도 돼요?”
이러는 거야.
그때부터 일이 묘하게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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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보니까 같이 살고 있더라.
그리고 지금은…
애가 둘이다.

그래서 말인데
니들, 후배 여직원이 월세 걱정한다고
함부로 드립 치지 마라.
si발…
쟤 또 배민으로 야식 시킨다…
…이번엔 치킨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