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추천
편리해진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을까?
편리해진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을까?
편리해진 일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을까?

꼰대 같은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20년대를 생활의 편의성만 놓고 비교한다면,
그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과 배달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음악과 소통까지 혼자서도 무엇이든 가능해졌다.
무료함은 줄었고 삶은 분명 편해졌지만, 그만큼 우리는 주변과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티셔츠 하나를 사기 위해 주말에 친구와 약속을 잡고 쇼핑센터로 향했다.
목적은 쇼핑이었지만, 사실은 그 길에서 나누던 시덥잖은 이야기들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혼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웹사이트를 오가고, 후기들을 훑어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던 호떡이나 붕어빵, 떡볶이와 오뎅 같은 주전부리의 기억은 이제 화면을 몇 번 터치하며 얻는 즉각적인 만족으로 대체되었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모여 외식을 하며 일상을 나누던 시간도 점점 사라졌다.
대신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각자의 방에서 쇼츠를 보는 시간이 그 자리를 채운다.
함께 먹으러 나간다는 설렘과 그 과정이 생략되면서, 식사는 더 이상 이야기를 담지 못한 채 단순한 소비로 남는다.
누군가와 함께 고른 티셔츠가 주던 특별함, 함께라서 더 즐거웠던 외식의 기억은 이제 쉽게 떠올리기 힘든 추억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효율과 가성비가 중요해질수록 우리는 소소한 추억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던 작은 행복들을 스마트폰 화면과 맞바꾸고 있다.
나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편리함’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던 시간,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며 나누던 교감의 순간을 잃어가고 있다.
공연장이나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오감으로 느껴야 할 감동보다, 핸드폰 속에 남길 사진과 영상에 더 집중한다.
제대로 찍혔는지 확인하느라, 그 순간이 주는 감정에는 오히려 인색해진다.
시간과 돈을 들여 찾아온 자리에서 우리는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은 기록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 그 안에서 오간 감정과 기억에서 비롯된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혼자 주문한 명품이,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고른 보세 옷보다 더 큰 행복을 주지는 않는다.
여러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한가. 그리고 여러분의 추억 속에는 누가 함께하고 있는가.

여유로운 주말을 시작하는 지금, 핸드폰은 잠시 내려두어도 괜찮다.
대신 여러분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 줄 사람들과 조금 더 눈을 맞추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는 행복을 다시 찾아보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