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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에서 시작된 딱새 육아, 새끼 6마리의 성장기
우체통에서 시작된 딱새 육아, 새끼 6마리의 성장기

제가 근무하는 곳 우체통에 어느 날 조그만 딱새가 알을 품고 있더라고요!
보통 가까이 가면 후다닥 도망갈 텐데, 이 새는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도망가지 않았어요.
심지어 살짝 만져봤는데 사람 손도 타길래, “어? 이거 밥도 좀 줘도 되겠는데?” 싶어서 모이를 하나 구매하게 됐습니다.
처음 포장을 뜯어보니 딱 동물원 가면 나눠주는 새 모이랑 비슷하게 생겼더라고요.
새를 키워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성분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굶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 그냥 구매했어요.
집에 있던 기니피그가 쓰던 간식 그릇을 잠시 빌려 사료를 가득 담아서 우체통 안에 넣어놨는데요…
이게 웬걸, 절대 안 먹는 거예요.
야생새라서 사료가 입맛에 안 맞나, 밀웜 같은 걸 사줘야 하나 고민도 했죠.
그런데 입 앞에 뿌려주니까 그때서야 조금씩 없어지더라고요!
겁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엄청 겁 많은 새였던 거예요ㅎㅎ
우체통 안에서는 절대 안 먹고, 음식을 입에 물고 밖으로 나가서 먹고 다시 들어오고…
이걸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사료가 눈에 띄게 줄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새끼들 태어나면 잘 먹겠지” 싶어서
‘그때 다 주면 되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며칠 뒤, 새끼들이 무려 6마리나 태어났어요!


근데 문제는… 너무 아가들이라 딱딱한 사료는 전혀 못 먹겠더라고요 ㅠㅠ
“조금 더 크면 줘야겠다” 하고 기다렸는데,
털도 없던 아가들이 자기 엄마처럼 크는 데 2주도 안 걸리더라고요.
아이들이 커가니까 우체통이 너무 좁아졌는지,
엄마는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아가들이 날 수 있을 만큼 크자마자 정말 순식간에 다 날아가 버렸어요.
결국 사료를 다 먹이지도 못했고,
사료는 거의 새것처럼 잔뜩 남아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냥 근처에 사는 새들이라도 먹으라고
풀밭에 여기저기 매일 조금씩 뿌려주었어요.
야생새 먹이려고 산 거라서 비싼 건 말고, 싼 것 중에 로켓 배송 되는 걸로 구매했던 건데
그래도 새들이 잘 먹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그러다 인터넷에서 앵무새 사료를 검색하다가
이 제품을 다시 보게 됐는데,
괜히 그때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좀 찡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