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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서 만난 은인이 내 인생을 바꿨다
🌱 군대에서 만난 은인이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군대에서 은인을 만났다.
그리고 그분 덕분에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어린 시절, 아무도 내 편이 아니었다
엄마와 아빠는 내가 여섯 살 때 이혼했다.
이혼 후 엄마는 연락이 완전히 끊겼고,
아빠는 나를 때리거나 욕하진 않았지만 관심 자체가 없었다.
같은 집에 살지만, 그냥 "자는 곳만 공유하는 이웃" 같은 느낌이었다.
학교를 포기하고, 하루하루 버티던 시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자퇴했다.
그 뒤로 검정고시를 치고 노가다판을 전전하며 살았다.
그러다 브라질 월드컵 시즌에 우연히 토토를 알게 되면서
노가다 → 토토 → 노가다 → 토토...
끝없는 반복이었다.
그런데 6살 이후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엄마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돈 좀 빌려줄 수 있니?”
그 한마디에 헛웃음만 나왔다.
아무도 배웅하지 않았던 입대 날
그 후 며칠을 멍하게 지내다가,
남은 돈을 모두 정리하고 육군 추가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
훈련소에는 당연히 혼자 갔고,
수료식 날에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자대 배치 후에도 그저 매일 똑같았다.
조교 눈치 보며 하루를 때우고, 불 꺼지면 모포 속에 숨어 잠들었다.
그냥 존재만 하는 군인이었다.
우연히 따라간 면회, 그리고 ‘진짜 가족’을 만나다
어느 주말, 동기 어머니가 면회 오신다길래
그냥 밥이라도 얻어먹자 싶어 따라갔다.
오랜만에 먹는 집밥 냄새에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아마 내 사정을 들은 모양이었다.
그 동기 어머니가 조용히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그리고 아버지도 함께,
“너도 외박 나올 때 같이 나오렴.”
그 한마디가 가슴 깊이 박혔다.
중대장도 내 사정을 알고, 외박 일정이 안 맞을 때면
굳이 시간을 맞춰주기도 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본 ‘가족 여행’
어느 날, 동기가 휴가를 맞춰서 같이 나가자고 했다.
그렇게 그 가족들과 강릉 여행을 함께하게 됐다.
동기 어머니, 아버지, 누님, 사촌누나, 사촌동생, 그리고 나.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가족이랑 여행을 간 것도, 웃으면서 밥 먹은 것도.
밤이 되고, 동기 아버지가 조용히 나를 불러
“너 전역하고 뭐 하고 싶으냐?” 물으셨다.
나는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글쎄요… 그냥 예전처럼 살지 않을까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그럼 대학을 가라. 공부해보지 않겠니?”
나에게 ‘기회를’ 주신 동기 아버지
처음엔 거절했다.
형편도 안 되고, 대학 갈 돈도 없었으니까.
그러자 그분이 말했다.
“공부할 책이든 학비든, 1년은 내가 도와줄게.”
그 말에 염치없지만, 마음 깊이 감사하며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분
복귀 후 동기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물었다.
목동에서 꽤 큰 학원을 운영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분도 고아로 자라셨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에 나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거였다.
그 뒤로도 종종 전화로 “잘 지내냐, 공부는 하고 있냐”
물어봐 주셨다.
그 따뜻함이 낯설고, 또 눈물 났다.
군대 안에서도 시작된 ‘공부’
동기에게 도움을 받으며 군대 안에서
초등·중등·고1, 2 수준의 기본 개념을 전부 끝냈다.
그리고 전역 후, 진짜 공부가 시작됐다.
전역 후, 학원 기숙사에서 다시 시작한 인생
전역하자마자 그분이 전화를 주셨다.
“우리 학원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공부해보지 않겠니?”
그렇게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그 학원에서 먹고 자며 공부했다.
동기 아버지는 대성·메가·이투스 전 강의 패스를 끊어주시고,
책은 사고 싶을 때 마음껏 사라 하셨다.
심지어 매달 50만 원씩 생활비도 넣어주셨다.
그리고 기적처럼, 고려대 합격
그 결과,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고려대학교에 합격했다.
지금은 과외를 하며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동기 아버지는 2학년이 되면
“우리 학원 중등부에서 강의해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으로 생긴 ‘꿈’
한때는 아무 꿈도, 아무 희망도 없었다.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목표가 생겼다.
수학과 이중전공을 해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가 되고 싶다.
미래의 안정성이나 돈보다
내 인생을 바꿔준 그분처럼
누군가의 길을 밝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아무 일도 아닐 ‘작은 친절’이
어떤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다.
내 인생의 은인은,
군대에서 만난 동기의 아버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