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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환자의 마지막 미소와 울림 있는 유언
죽음을 앞둔 환자의 마지막 미소와 울림 있는 유언

60대 암 투병 환자.
의사 피셜로 남은 삶은 고작 3개월, 시한부였다.
후기는 길었지만 중간중간 잘라 요약한다.
안락사 전날, 환자가 했던 말.
“어떤 면에선 설레기도 해요.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저승사자가 찾아오는 거지만… 엄밀히는 내가 저승사자를 찾아가는 거지요.”
그는 마지막 날 밤, 결코 잠들고 싶지 않았다.
“오늘 밤은 잠들지 않으려고 해요. 인생의 마지막 밤을 잠으로 보내고 싶지 않으니까. 모든 순간을 깨어서 느껴보려고 해요.”
조력사 시행 하루 전, 생애 마지막 밤이었다.
마지막 순간 직전, 동행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난 뒤 대화.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내가 물었다.
“글쎄요… 어디든 가겠지요.”
“좋은 곳으로 가실 것 같나요?”
“있다면, 갈 것 같아요.”
“지금 누가 가장 보고 싶으세요?”
“…어머니요. 부모님이 마중 나와 계시면 좋겠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더니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 그만 가야겠어. 먼저 갈게. 나중에 만나자고. 그리고 수목장을 하게 될 테니, 꼭 한 번 와줘.”
“밖에 사람을 불러줘.”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우리를 향해 농담처럼 말했다.
“어서, 다들 배고프잖아. 내가 가야 점심을 먹을 수 있지.”
죽음을 앞둔 자의 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배려가 묻어났다.
본인이 떠나야 우리가 밥을 먹는다니—기가 막히면서도 눈물이 났다.
조카가 마지못해 밖에 사인을 보내자, 작은 카메라와 거치대를 든 담당자가 들어왔다.
“이제 모두 조용히 하세요. 짧은 동영상을 찍어야 합니다.”
그는 카메라를 환자를 향해 정면으로 두고 녹음 버튼을 눌렀다.
“자, 또렷하게 복창해주세요.
‘I’m sick, I want to die. I will die.’
(나는 아프고, 죽길 원하며, 죽을 것이다).”
그가 따라 말하자, 녹화는 끝났다.
이윽고 약물 팩이 걸렸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밸브를 직접 돌리세요. 수초 안에 편안히 잠드실 겁니다.”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손수 밸브를 돌렸다.
순식간이었다.
설명을 하던 담당자도 순간 놀라 멈칫했고, 우리 입에서는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 졸리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단 5~8초 만에 고개가 옆으로 떨어졌다.
그의 입가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를 끝으로, 그는 세상을 떠났다.
‘내가 저승사자를 찾아가는 거지요.’
그의 말이 지금도 마음속에서 묘하게 메아리친다.